아이랑 유럽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고민이 됐던 게 바로 패키지 여행이 나을까, 자유여행이 나을까였어요. 저처럼 일하면서 아이 돌보는 부모들은 여행 준비 시간이 넉넉하지 않잖아요. 그래서 처음엔 “그냥 패키지로 가자”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알아보면 알아볼수록 가족 여행은 단순히 편하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실제로 비교해보니까 두 방식이 정말 확실하게 차이가 났고, 아이 있는 가족 입장에서 어떤 게 더 맞는지 정리가 필요했어요.
패키지 여행 – 편하지만 일정이 고정이라 아쉬운 점도 많음
패키지는 확실히 편해요. 항공권, 숙소, 교통, 식사까지 한 번에 해결되니까 진짜 머리 쓸 일 없이 그냥 따라가기만 하면 되죠. 특히 부모가 처음 유럽 가보는 경우나, 영어가 부담되는 경우엔 정말 괜찮은 선택이에요. 일정이 짜여 있으니 효율적으로 관광지도 다 보고, 가이드도 있어서 설명도 들을 수 있고요.
근데 문제는 아이 입장에서는 그게 꼭 좋지만은 않다는 거예요. 일단 일정이 타이트해서 하루 종일 움직여야 하는데, 유아나 초등 저학년 정도 아이들은 중간중간 쉬는 시간이 필요하거든요. 낮잠 자야 할 시간에 이동하거나, 밥 먹기 싫을 때 단체식당에서 먹어야 하고, 마음대로 화장실 가기도 눈치 보일 때가 있어요. 특히 유모차 끌고 이동할 때 버스 승하차나 도보 일정은 생각보다 힘들더라고요.
또 한 가지는 체험활동이나 놀이터처럼 아이가 좋아할 만한 일정이 거의 없다는 점이에요. 대부분 성인 위주의 관광 위주라 아이는 지루할 수 있고, 부모는 그런 아이 달래느라 여행 내내 긴장 상태가 될 수도 있어요.
패키지 요약:
- ✔ 준비할 게 적고 진짜 편함
- ✔ 가이드가 있어서 언어 걱정 없음
- ❌ 일정이 고정돼서 아이 컨디션 반영 어려움
- ❌ 단체 일정이라 융통성 부족
- ❌ 아이가 지루할 수 있음
자유여행 – 준비는 힘들지만 가족 맞춤형 여행 가능
자유여행은 솔직히 준비 과정이 쉽지는 않아요. 항공권, 숙소, 도시 간 이동수단까지 다 알아봐야 하니까 시간도 많이 들고 신경 쓸 게 많죠. 특히 처음 유럽여행이라면 시작 자체가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일단 어느 정도 감을 잡고 계획을 짜기 시작하면, 아이 중심으로 일정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엄청 큰 장점이에요.
저희는 하루에 관광지를 1~2개만 넣고, 나머진 아이와 공원 가거나, 숙소에서 쉬거나, 마트 가는 걸로 일정을 구성했어요. 아이가 피곤하면 오전에 쉬고 오후에만 움직일 수도 있고, 반대로 에너지가 넘치면 근처 수족관이나 동물원도 가는 식이죠. 그때그때 아이 컨디션 보면서 움직일 수 있어서 훨씬 여유롭고 스트레스도 덜했어요.
숙소도 호텔 대신 에어비앤비로 키친이 있는 집을 골랐는데, 아침에 간단하게 밥 챙겨줄 수 있어서 아이도 편해했어요. 밖에서 무조건 외식만 해야 하는 부담이 없어서 부모 입장에서도 경제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안정감 있었고요. 다만, 자유여행은 현지에서 생기는 변수에 대한 대처는 결국 부모의 몫이라 준비할 땐 꼼꼼히 체크해야 했어요.
자유여행 요약:
- ✔ 아이 기준으로 일정 조정 가능
- ✔ 중간중간 휴식, 체험, 놀이터 방문 가능
- ✔ 숙소와 식사를 가족 취향에 맞게 조절 가능
- ❌ 준비 시간이 오래 걸림
- ❌ 예상치 못한 상황은 부모가 직접 해결해야 함
패키지 vs 자유여행 비교 표
| 항목 | 패키지 여행 | 자유여행 |
|---|---|---|
| 예산 관리 | 비용이 고정적, 추가 지출 거의 없음 | 예산 조절 가능하지만 예상보다 더 쓸 수도 있음 |
| 일정 유연성 | 고정 루트, 개인 사정 반영 어려움 | 아이 컨디션 따라 일정 수시 조정 가능 |
| 숙소 선택 | 호텔 위주, 키즈옵션 한정적 | 키친 있는 숙소, 키즈베드 등 자유롭게 선택 가능 |
| 식사 구성 | 한식 포함되지만 입맛 맞추긴 어려움 | 마트/요리/현지식 등 선택 다양 |
| 아이 만족도 | 낯선 일정 많아 지루할 수 있음 | 놀이터, 체험 중심 구성 가능해서 더 즐거워함 |
| 부모 스트레스 | 준비는 편하지만 일정 중엔 오히려 신경 쓸 일 많음 | 준비는 힘들지만 일정 중엔 훨씬 여유 있음 |
결론 – 우리 가족에게 맞는 방식이 제일 좋은 여행
결국 정답은 없어요. 여행 경험이 많지 않고 아이가 초등학생 이상이면 패키지도 나쁘지 않아요. 다만, 아이가 아직 어리고 부모가 일정에 융통성을 주고 싶다면 자유여행이 훨씬 만족도가 높을 수 있어요.
저희는 결국 자유여행을 선택했고, 준비는 힘들었지만 아이랑 놀이터에서 노는 시간, 현지 마트에서 장보는 재미, 낮잠 자고 천천히 나서는 일정 등 오히려 그 소소한 순간들이 제일 기억에 남더라고요. 지금 다시 선택하라고 해도, 아이랑 간다면 전 자유여행을 또 할 것 같아요.
가족 구성원, 아이 나이, 부모의 준비 여유에 따라 알맞게 선택하시고, 모두에게 편안하고 즐거운 유럽여행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