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랑 유럽 여행 준비하면서 제일 고민됐던 게 “어디 가면 아이가 지루해하지 않을까?”였어요. 문화재도 좋고 풍경도 좋지만, 6살 아이 입장에선 놀이공원이 최고잖아요. 그래서 저희는 일정 중 하루 이틀은 꼭 아이 위주 테마파크 일정으로 넣었고, 그게 정말 신의 한 수였어요. 디즈니랜드 파리, 유로파파크, 그리고 네덜란드의 에프텔링까지—각기 다른 매력이 있어서 한 번에 비교해보시면 여행지 고를 때 훨씬 수월하실 거예요.
디즈니랜드 파리 – 아이 눈빛이 달라져요
파리 간 김에 디즈니랜드는 무조건 넣어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저희도 다녀왔어요. 역시나 입장부터 애 눈이 번쩍! 디즈니 캐릭터 퍼레이드 보면서 좋아하는 모습 보는데, 비행기 탄 보람이 느껴지더라고요. 6살 정도면 어트랙션 몇 개는 무리 없이 탈 수 있어서, 미리 아이 키에 맞는 놀이기구 체크하고 움직이면 더 편해요. 음식이나 굿즈는 비싸긴 한데... 저희는 도시락 간단히 챙겨갔고, 기념품은 딱 하나만 사줬어요(미키 머리띠...). 대신 공연이나 퍼레이드는 무료니까 그걸로 충분히 만족했어요. 단점은 확실히 사람 많고 대기 길다는 점. 그래서 무조건 아침 일찍 가시고, 가능하면 미리 앱 깔아서 대기 시간 체크하면서 움직이시는 걸 추천드려요.
유로파파크 – 진짜 유럽 느낌 물씬
프랑스랑 독일 사이, 스트라스부르 근처에 있는 유로파파크는 디즈니만큼은 아니어도 진짜 잘 꾸며져 있고 덜 붐벼서 개인적으로는 더 좋았어요. 유럽 각 나라를 테마로 만든 구역이 있어서 애가 놀다가 자연스럽게 ‘여기는 어디야?’ 하면서 궁금해하고—약간 공부도 되는 느낌? 여기서는 숙소도 파크 안쪽에 잡았는데, 테마 호텔이라 애가 진짜 좋아했어요. 놀이기구도 다양하고, 키즈 전용 공간이 잘 돼 있어서 무서운 놀이기구 못 타는 나이에도 충분히 즐길 수 있어요. 그리고 줄이 길지 않아서 체력적으로 훨씬 덜 힘들었고요. 저희는 하루 종일 둘러보니까 이틀 정도 잡는 게 더 여유로웠을 것 같았어요. 입장료도 디즈니보단 저렴한 편이라 가성비 면에서는 최고! 강력 추천해요.
에프텔링 – 조용하고 감성적인 테마파크
여긴 네덜란드에 있는 테마파크인데요, 조금 생소할 수 있지만 진짜 동화 속 마을처럼 아기자기하고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 디즈니나 유로파처럼 화려하진 않은데, 그 대신 공원처럼 널찍하고 조용해서 아이랑 손잡고 산책하듯 놀기에 딱 좋았어요. 애가 무서운 놀이기구는 아직 잘 못 타서 걱정했는데, 에프텔링은 그런 거보다 숲 속에서 동화 캐릭터 만나고, 미니 기차 타고, 인형극 보는 콘텐츠가 많아서 정말 잘 놀았어요. 부모 입장에서도 정신없는 테마파크보다 훨씬 편하고, 뭔가 힐링되는 느낌이었어요. 입장료도 다른 데보다 저렴해서 부담 없었고, 암스테르담에서 기차+버스로 이동 가능한 거리예요. 화려함보다는 조용한 가족 여행 원하시는 분들께 찐 추천합니다.
결론: 어떤 스타일을 원하시나요?
세 곳 다 다녀보니, 어떤 테마파크가 좋다기보단 ‘가족 여행 스타일’에 따라 다르다는 걸 느꼈어요.
- 아이가 디즈니 캐릭터를 좋아하고, 하루 종일 놀 준비 됐다면 → 디즈니랜드 파리
- 좀 더 한적하게, 유럽 느낌 나는 분위기에서 알차게 보내고 싶다면 → 유로파파크
- 감성적이고 조용한 여행 좋아하고, 어린 아이 위주라면 → 에프텔링
6살 정도 아이와 함께라면, 무리한 스케줄보다는 하루 이틀 테마파크 넣어서 아이도 신나고 부모도 쉴 수 있는 시간 만드는 거 정말 중요해요. 우리 가족만의 추억, 유럽에서 만들어보세요. 정말 값진 시간이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