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행 다시 풀리니까 가족 여행 계획하는 분 많죠? 저희 부부도 마찬가지예요. 특히 아이가 6살 되니까 "지금 아니면 언제 가나" 싶더라고요. 그래서 올여름, 유럽 가족 여행을 진지하게 준비 중이에요. 저처럼 30대 부모님들이 참고하실 수 있도록, 6세 아이와 함께 가기 좋은 유럽 국가들을 정리해봤어요. 실제로 준비하면서 알게 된 꿀팁도 같이 공유할게요.
동선이 편해야 여행이 편하다 (장거리 환승은 NO!)
처음엔 스페인도 좋고, 북유럽도 땡겼는데요... 아이가 있다 보니 생각보다 ‘이동 동선’이 너무 중요하더라고요. 비행기 한 번 갈아타는 것도 쉽지 않고, 도시 간 이동 시간도 정말 체력적으로 부담이에요. 그래서 저희가 최종 후보로 정한 국가는 프랑스, 독일, 스위스였어요. 세 나라는 서로 인접해 있어서 기차로 이동하기도 좋고, 주요 도시들이 기차역 중심이라 아이와 다니기에 편해요. 특히 스위스 기차 여행은 강추예요. 알프스를 배경으로 열차 타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눈이 반짝! 그리고 독일은 ‘동화 루트’라고 해서 성들이 진짜 예뻐요. 프랑스는 뭐 말할 것도 없고요. 파리 근교로도 나들이 갈 곳이 많아요. 유럽은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고, 아이 동반 가족에 대한 배려도 꽤 괜찮은 편이에요. 유모차 끌고 다니기에도 나쁘지 않고요. 저희는 일정 자체를 여유 있게 잡았어요. 하루 1~2개 스폿만 보고 천천히 걷는 식으로요. 그게 훨씬 덜 힘들고, 여행다운 여행이 되더라고요.
부모도 여행은 즐기고 싶다 (아이 중심+나를 위한 여행)
솔직히 애랑만 놀러가는 건 놀이공원 가도 되잖아요. 저희 부부는 아이도 좋고, 우리도 만족할 수 있는 그런 여행을 원했어요. 그래서 고른 도시가 빈, 프라하, 파리예요. 빈에서는 저희가 너무 좋아하는 클래식 공연 보고, 아이는 박물관에서 체험 프로그램 참여시키고요. 진짜 괜찮았던 건 ‘음악의 집’ 같은 데서 애가 음악을 손으로 직접 만지고 배우는 걸 너무 재밌어하더라고요. 체코 프라하는 분위기가 정말 아기자기하고, 아이랑 걷기 좋아요. 동화 속 마을 같다는 말이 딱 맞아요. 성곽에서 사진도 남기고, 공원에 앉아서 간식도 먹고… 여긴 저도 힐링되더라고요. 파리는 워낙 볼 것도 많지만, 디즈니랜드 파리가 정말 강력합니다. 솔직히 애 데리고 테마파크 가는 거 좀 피곤할 줄 알았는데, 하루 종일 눈이 반짝이더라고요. 그리고 그 감정이 전염돼요. 부모도 즐거워져요. 아이만 위한 여행이 아니라, 부모도 "아, 나 여행 온 거 맞지" 느낄 수 있는 코스, 진짜 중요해요.
비용은 현실이다 (숙소, 식비, 교통, 다 챙겨야 함)
예산은 진짜 현실적인 문제죠. 유럽은 비싸다는 이미지가 있는데, 미리 준비만 잘 하면 생각보다 괜찮아요. 우선 숙소는 저희는 호텔보다 에어비앤비나 아파트형 숙소를 주로 이용해요. 아이가 있으면 요리해서 먹을 수 있는 주방이 너무 유용하거든요. 하루에 한두 끼는 직접 해먹으면 식비가 확 줄어요. 그리고 방이 분리돼 있어서 아이 재우고 나서 둘이 조용히 와인 한 잔 하기도 좋고요. 식사는 현지 마트 진짜 좋아요. 빵, 치즈, 햄, 과일 이런 거 사서 피크닉처럼 먹는 게 아이도 좋아하고 비용도 아껴요. 외식은 하루 한 번 정도로 조절하고요. 교통은 유레일패스 적극 추천해요. 특히 가족용 패스가 있어서 아이는 무료, 부모는 할인도 돼요. 도시마다 시티패스도 있으니까 미리 알아보고 구매하면 좋고요. 팁 하나 더 드리자면, 체크리스트 미리 작성해서 여행 전부터 루트, 숙소, 교통권까지 다 예약해두는 거, 이게 진짜 스트레스 안 받고 여행할 수 있는 핵심이에요.
30대 부부 + 6세 아이 조합은 여행 가기에 딱 좋은 시기예요. 아이는 걷고 말하고 표현 잘 하고, 부모도 체력이 아직 괜찮잖아요. 가족끼리 처음으로 해외 나간다면 저는 무조건 유럽 추천드려요. 단, 무작정 말고! 동선 편한 곳, 부모도 즐길 콘텐츠 있는 곳, 예산 잘 조절할 수 있는 도시 이 세 가지 포인트만 잘 잡으시면 정말 만족도 높은 여행 될 거예요. 지금부터 천천히 계획 세워보세요. 그 시간도 이미 여행의 일부더라고요 :)